어머니 (음악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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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음악은 John Barry 의 John Dunbar Theme
그 는
하루종일 노점 좌판에서 생선을 팔고 해걸음에 집으로 올라온다
한손엔 고무다라 한손엔 또아리 그리고
앉았던 그대로 일어서서 황급히 내달아온듯
한쪽 바지 가랭이는 올라간 그대로다
삭월세도 제일 싼방을 얻어야 하기때문에 산밑의 맨 뒷집
다리 아프고 허기지고 몸은 파뿌리가 되었겠지만 마음는 집안에 다있다
하루종일 식은고구마나 한개씩 먹고 제들끼리 놀며 싸우며
기다리고있을 어린것들.........
배가 얼마나 고플까
그런데 빈손이다
오늘도 장사가 신통치않아 변변히 풀빵 한봉다리도 살수가 없었다
미어지는 가슴
그러나 본능적으로 마음은 급하여 몸이 먼저 앞으로 쏠린다
세상에
어느어머니가 위대하지 않을까만은 우리네 어머니는 정말 하늘만큼 아니
그보다 더 위대하시다
폭탄이 퍼붓는 6,25때 우리의 어머니는 당신의 육신으로 우리를 막아주셨고
보리고개 가난때 어머니는
우리에겐 쌀죽을 주시고 당신은 부엌에 나가 맹물만 한사발 드리켜셨다
세상 어느 헌신이 우리네 어머니만치 위대하실 이 또 계실까
예수님, 부처님이 인류의 구세주라면 어머니는 바로 우리의 구주이시다
실제로 우리를 잉태하고 낳아서 당신손으로 살리시고 키우시고 가르치신 求主.
배울수 없어서 무식하고 꾸미지 않아서 볼데는 없지만 그이는
그 전부가 聖靈스러운
우리의 어머니시다
문지방에 걸린 빛 바래고 구겨진 사진한장
이세상 어디에 이보다 더 위대한 진영이 또 있을까
밖에 걸려있다면 지금이라도 방안에 모시고 먼지라도 잘 닦아드림이 도리 아니겠는가
어머니 -------
우리모두 눈을감고 그이의 얼굴을 그려보자
혹시 위의 사진을 그냥 <빈민촌의 가난한사진>으로 가볍게 넘겨버리는 이 있다면
그건 잘못이다
다시한번 들여다보고 잠시라도 어머니의 그 성스러운 像을 그려보자
곁에 계시거나 아니면
아주 멀리 계시거나......
신이 모든곳에 다 있을수 없어서 우리에게
어머니를 보냈다 하던가.
(사진/1990년 수색 재개발현장에서 촬영/롤라이 3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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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기님의 댓글
장한기 쪽지보내기 회원정보/약력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뒤늦게 이 작품을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몇자 올립니다. 요즘 같이 게시판이 혼미한 상태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향수를 자아내게하는 작품을 보여주신 김종환 선생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에 대한 심상적 느낌은 어느자식이라 다를바 있겠습니까 마는, 허무어진 벽돌담 사이로 하루의 책임량을 마무리라도 한듯 빈 고무다랑이를 든체 어둑한 골목길을 황급히 올라가는 어머니의 실루엣 처리된 뒷 모습에서 세월의 고뇌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자칫 컬러의 화려함에만 현혹되어 흑백의 깊고 진솔한 향기를 배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에 덧붙혀 올려보는 글입니다. 항상 새로운 창작에 몰두하시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김종환`1님의 댓글의 댓글
김종환`1 쪽지보내기 회원정보/약력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사님
사소한 저의 작품에 과분하신 평을 해 주심에 우선 면구스러우나 감사말씀 드립니다
오래전부터 딴에는 흑백의 깊은맛에 몰두해 왔으나 자꾸 색채풍경으로 치우치는 경향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분명 모노톤으로 표현할 내용이 따로 있음을 고집하며 살아왔읍니다
간혹 이렇게 공감해주시는 동지를 만날땐 반가움이 한꺼번에 쏟아져 그간의 외로운 피로감이 씻어집니다 이사님 혹 시간 되시면 김수군선생님 <호기심>에 써놓은 저의 소견도 한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사님 건강하시고 부천지부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종환`1님의 댓글의 댓글
김종환`1 쪽지보내기 회원정보/약력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조태호 선생님
세상에 효자라는 단어는 있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도란 얼마를 해도 모자라니까요 다만 불효라는 단어는 있어야 하고요
언제라도 이 사진을 보면 저자신 눈물이 납니다 이와 아주 흡사하게 저에게 해주시고 가신 어머니-- 못해드린 한이 바위덩어리로 제 머리를 때립니다
지금도 어머니를 모시는 전국의 회원여러분께 감히 한말씀 드립니다 당시에는 그냥 예사로 경과하지만 가시고난 뒤에는 가슴을 아무리 쳐도 어머니는 다시 와주시지 않는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