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6357)
페이지 정보
본문
떠날 채비
이른 아침에
머금은 이슬
한더위 식혀주어
입김같은 바람도
두렵지 않았고
억수 같은 장마 비도
무던히 견뎌 것 만
아! 하지만 가는 계절
멈추지 않네
곱디 고왔든 얼굴은
시들어 가고
그마져 지쳐서
물속에
고개 떨구고
또르르
물방울 굴리든
내 넙디 넓은 잎도
스며드는 차가움에
오그라 드네
아! 이제는
미련 접고
떠날 채비를
아지랑이 피어나는
또 그날이 오면
지난 아픔일랑
모두 잊고
곱디고운 내 모습
찾아 나서리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