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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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놀음
강정실
사암으로 형성된 돌산
어느 말미 어디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비친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지나간 날의 청춘을 보게 되나니
기가 꺾인 나는
주눅든 자신을 추스르다가
저물녘 어둑살에
스스로를 뭉개고 신내림 받은
지난 내 역사의 꼭두각시놀음이
고스란히 그림자 되어
비추는 것을 어찌할거나
사는 일은
탐진치로 옹이 맺은 삶
나를 곤죽이게 하는 일
낯선 땅 헐값에 밀려
험로 밟기가 오늘에 이른 것을
*칼러사진 시집 <꼭두각시놀음> 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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