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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진가 - 2. 사진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 임무택 (118.♡.8.132)
작성일 : 2008-05-12 11:38:46, 조회: 11068,  추천: 2,  첨부: 사진이란 무엇인가.hwp (18.5K), Down: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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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진이란 무엇인가?

2-1 사진의 개념

사진에서 생계(生計)이상의 것을 추구하거나 사진 매체의 잠재력을 익히 알고 있거나 자기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사진가는 십중팔구 주제에 관한 확고한 의견과 이론을 갖고 있다. 시각적 표현수단으로서의 사진은 회화나 문학보다 더 ‘기계적인’ 것도 아니고 덜 ‘기계적인’ 것도 아니다. 물론 카메라는 하나의 기계장치 즉 도구이다.

그러나 소설가의 타이프라이터나 화가의 붓도 일종의 도구이다. 어떤 표현매체이건 관념 ―사상, 이념, 심상(心像) 등― 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려면 특정한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매체에 관계없이 작품에 관한 아이디어를 짜 내고, 주제를 선택하고, 접근방식을 선정하고 최종의 표현양식을 결정하고, 최후에는 손과 도구를 구사하는 일련의 과정인데, 창조적인 정신의 소유자야라 이 일을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육안은 시력이 너무나도 약하고 영상을 오랫동안 정착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카메라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장치로 1인치 거리의 미세입자로부터 무한원까지 볼 수 있고, 인공광선의 도움을 받아 아무리 빠른 동작이라도 일순간을 포착하여 선예한 사진형식으로 표현한다. 사진 매체의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하여 시각의 연장수단으로, 학술연구의 보조수단으로, 진실과 지식을 보급하는 수단으로, 예술적 표현수단으로, 그리고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언어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험정신에 투철한 독창적인 사진가들은 과학자의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하였어도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사진 매체의 잠재력을 개발해 왔다. 그런대 아직도 수많은 사진가가 자기의 매체의 잠재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까닭은 아마도 아는 것은 많아도 머리를 쓰지 않거나 게으르기 때문일 것이다.

2-2 사진의 고유한 특성

사진가는 먼저 사진의 고유한 특성을 파악해야만 카메라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의 사진술은 너무 간단하고 또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영상을 매우 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이런 기본적인 이론을 경시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용을 겨우 알아 볼 수 있는 사진과 의미심장한 사진 사이에는 엄청난 질적 차이가 있는 것이며 전자는 무미건조한 반면 후자는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의욕적인 사진가는 자기의 표현매체와 작품의 특성 및 거기에 따르는 표현기법을 익힌 연후에 사진을 제작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작품은 뛰어 날 수밖에 없다.

★ 진정성(眞正性)

카메라는 촬영된 주제나 사건의 현장증인임에 틀임없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사진은 다른 시각적 표현양식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회화는 기억이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될 수 있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진실하게 기록한 사진은 하나의 다큐멘트이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어린이의 사진은 기아(饑餓)의 상황을 언어로 장황하게 표현한 것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사진에는 이런 진정성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매체 ―시각적이든 아니든― 보다도 사진을 신뢰한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사진은 오용될 수도 있다. 가령 선거인들의 불신감을 조장하기 위하여 일부러 한 유명인이 방심하고 있는 상태―긴장하고 있어야 할 그가 연설을 듣고 있다가 하품을 하는 순간―를 찍은 사진은 허위로 날조된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사진가가 가장 효과적인 사진을 만들기 위하여 주제의 몇몇 특성을 특히 강조하거나 과장하는 것은 허위성과 무관하다. 오히려 그런 과장은 현실을 영상화할 때 흔히 활용되는 것으로 주제의 특성을 상징적으로 묘사해 준다.

★ 정밀성(精密性)

사진 매체는 주제를 극히 정밀하게 묘사한다. 원근감으로부터 미세한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이 절대적이고도 자동적인 정밀성은 다른 매체의 추종을 불허하며 사진술만큼 디테일을 정밀하게 재현해 주는 시각 매체는 없다. 대개의 사진가들은 이 특성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나머지 그에 대하여 심사숙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은 아예 사진의 선예성을 백안시한다. 그리고 어떤 예술가들은 그들 나름의 예술을 창조한답시고 흐림막을 써서 닥치는 대로 흐릿한 사진을 만든다. 또는 사진매체의 정밀성을 최대한 이용하면 더 효과적인 사진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맹신하는 나머지 실물 이상의 질감이 부각된 사진을 만든다.

물론 극명한 사진이 좋으냐 부드러운 사진이 좋으냐를 규정짓는 원칙은 없지만,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정밀하게 사물을 묘사하는 사진의 리얼리티는 사진 매체의 귀중한 일면이다. 그러므로 사진의 선예성은 단순히 인지되는 것으로 그치거나 나쁘다고 배격되거나 소홀히 취급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창의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록의 민첩성

사진 매체의 세 번째 특성은 사물을 빨리 기록할 수 있는 속도이다. 대개 사진은 수천분의 1초만에 기록을 마치는 반면 문학이나 회화는 몇 시간, 며칠 혹은 몇 주일 걸려야 기록을 마치게 된다. 이 기록의 민첩성은 다른 매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것이지만 반드시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촬영 대상이 빨리 움직이고 있어서 육안으로는 도저히 지각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어떤 기록수단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일반이 잘 모르는 사진의 약점은 사진이 시간의 흐름 중에서 극히 짧은 일순간만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록의 민첩성과 조작의 간편성을 과신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사진을 찍으면 그 중의 하나는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률적인 가정 하에 마구 사진을 찍어 댄다. 이것은 재료와 시간만을 낭비하는 비경제적이고도 불합리한 방법일 것이다.

★ 눈앞에서 무한원(無限遠)까지의 시야(視野)

사진 매체의 가장 유용한 특성 중의 하나는 카메라의 시계(視界)가 거의 무한하다는 점이다. 눈에서 30㎝이내에 있는 물체는 명확하게 보기 어렵고 수백 미터 이상의 거리에 있는 것은 디테일이 불분명하거나 물체가 충분히 커야만 간신히 보인다. 그러나 렌즈는 눈앞에서부터 무한원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범위를 선명하게 커버한다. 육안의 시각은 고정돼 있는 반면 카메라의 렌즈는 우리가 원하는 여하한 시각―180° 혹은 그 이상―이라도 커버하도록 설계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카메라는 어떤 곤충이나 물고기처럼 등 뒤까지 볼 수 있다.

★ 광선을 누적하는 능력

조명이 어두어질수록 물체를 보는 시간의 길고 짧거나 눈의 긴장도에 관계없이 우리는 그것을 똑똑하게 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필름은 빛이 약하더라도 빛이 있기만 하면 필름을 충분히 오랫동안 노광시킴으로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필름의 감광유제는 육안과는 달리 상을 새길 만큼 빛이 강해질 때까지 빛을 조금씩조금씩 누적하기 때문이다.

★ 동작 기록의 가능성

사람의 시각은 빠른 동작의 순간 상태들을 판별할 만큼 민감하지 못하다. 1875년 영국의 머이브릿지는 말이 달리는 모습을 렌즈를 여러 개 단 특수한 카메라를 이용하여 동작의 순간순간을 순서대로 한 장 한 장씩 찍었고 그것으로 한꺼번에 이뤄지는 움직임의 전과정을 분석하여 질주하는 말의 네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져 오므린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그의 실증은 당시 말이 질주할 때 앞뒤 다리를 쭉 뻗는다고 믿고 전쟁화(戰爭畵)를 그리던 화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최근 카메라의 최고속도 셔터스피드는 1/8000초이며, 500~1,000,000분의 1초 동안 발광하는 스트로보는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충분히 빠른 셔터스피드를 쓰지 못하는 경우에도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기록할 수 있다.

★ 절단(切斷)과 집중(集中)

카메라의 파인더는 공간의 특정한 일부분만을 주변으로부터 절단하여 그것을 완벽하고도 독립적인 이미지로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의 육안은 그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사진의 이런 특성을 경시(輕視)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진의 완전성과 절단성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현실의 한 도막이 절단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주제를 가장 충격적인 형태로 표현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주제를 사실적으로 기록할 것인지 아니면 함축성을 강조할 것인가에 따라 롱 셔트(주제와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밝힘)의 방법으로 촬영되기도 하고 클로즈업(디테일을 강조하는 집중적인 방법)으로 촬영되기도 한다.

2-3 성공적인 사진

사진의 우열을 평가하는 원칙은 없지만 좋은 작품에는 반드시 들어 있으나 저급한 사진에는 결여돼 있는 요소들을 비교적 일반적인 차원에서 추출하고 설명할 수 있다. 가령 충격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충격은 감동을 일으키는 원인 즉 쇼크란 말과 동의어이다. 한 사진이 충격을 주면 관람자는 무엇인가를 느끼면서 반응하게 되고, 정신을 차리게 되고, 웃게 되고, 슬퍼지기도 하고, 혹은 동정, 사랑, 혐오 따위를 느끼게 된다. 관람자에게 정서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사진, 즉 좋든 싫든 관심을 갖게 하는 사진은 분명 충격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반응을 불러일으킨 사진은 ‘우수한’ 사진이라 말할 수 있고 반대로 정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사진은 ‘저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어째서 하나의 사진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흔히 그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의 좋다고 인식하는 이유는 그 사진 속에는 다음의 성질 중 일부 혹은 전부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중력 충격성 의미 조형성(디자인)

★ 집중력 - 비범한 기법

▶공간표현

① 표준렌즈 대신 망원렌즈나 광각렌즈를 사용해 본다.

②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을 시도해 본다.

③ 피사계심도를 얕게 촬영하여 본다.

▶조명

① 산광은 진한 그림자를 내지 않아서 특히 인물촬영에 적합하다.

②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의 햇빛은 긴 그림자를 만들어 조형성이 강하다.

③ 역광은 박진감 있는 시각적 효과를 내는 드라마틱한 조명법이다.

④ 현장의 빛은 무드나 분위기를 잘 살려 이색적인 효과를 낸다.

▶단순성 - 단순하고 직접적일수록 더 명백하고 힘차게 만든다.

▶콘트라스트 - 칼라와 형태의 대비를 잘 구성하면 시각적 효과가 크다.

▶클로즈업 - 주제의 특정 부분만을 클로즈업하면 시선집중력을 얻게 된다.

① 주위의 불필요한 요소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 응축된 표현양식이다.

② 주제를 실제보다 더 크게 확대함으로서 질감이나 디테일이 더 생생하다.

③ 클로즈업으로 촬영된 사진은 희귀하여 남의 눈길을 끌기가 쉽다.

대기의 조건 - 이색적인 사진은 아지랑이, 호림, 안개, 강우, 강설에서가 좋다.

▶비선예성과 끌림 - 다른 방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관념성을 상징화 한다.

 

★ 충격성

충격은 감동적인 집중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즉 관람자에게 시각적인 영향이 아니라 감동적인 영향을 미치는 집중력을 의미한다. 시선유인력은 순간적인 주의를 집중시키는 반면, 정서적인 집중력 혹은 충격은 정신의 심층부의 주의를 집중시키므로 감수성이 메마른 사람은 그 의미나 감정을 포착하지 못한다. 사진가 자신이 작품을 통하여 남에게 전달하려는 감동을 먼저 느껴야 비로소 충격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주제에 대한 사진가의 정서적 반응이란 조개껍질의 정교한 구조를 보고 미적 감동을 일으키거나, 깊은 산 숲에서 경외감이나 거의 종교적 경지에 이른 적막감을 느끼거나, 쓰레기가 나뒹구는 대도시의 뒷골목 말고는 놀 곳이 없는 어린이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 등이다.

충격적이라고 생각되는 사진들의 공통성은 진정성(眞正性)인데, 그 사진들 속에는 거짓도 없고 겉치레나 꾸밈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충격성은 뛰어난 기술의 혜택 없이도 잉태될 수 있는데, 감동적인 사진 중에서 입자가 거칠고 선명치 못하며 희미해 보이지만 오히려 이런 사진들이 사건의 맹렬함과 흥분 가운데서 또는 힘들고 위험한 상황에서 촬영되었음을 암시함으로써 충격성을 높이기도 한다.

★ 의미(意味)

하나의 사진이 관람자의 주의를 집중시키려면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의미가 내재돼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유익하거나 교육적이거나 재미있거나 고무적이어야 한다. 사진에 구현될 수 있는 의미의 다양성에는 거의 한계가 없다. 그 의미는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호소가 될 수도 있고, 섹스어필이 될 수도 있으며, 관람자에게 어떤 상황을 깨닫게 하려는 취지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혀 의미가 없는, 회원전에 전시되거나 일부 사진잡지에 게재된 ―선창가에 놓여 있는 돌돌 말린 밧줄, 얼굴이나 몸의 일부를 감추려다 보니 뒤틀려진 누드, 수염이 긴 노인, 앙상한 손으로 십자가를 움켜쥐고 있는 할머니, 펼쳐진 책에 놓여 있는 안경, 삼베옷을 입은 가짜 승려, 사과를 먹고 있는 죽은 깨가 난 소년들을 찍은― 사진들은 진부하고 무의미한 작품들이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였는가를 의심하게 한다.

하나의 사진이 많은 의미를 함축할수록, 주는 것이 많을수록, 그리고 이야기를 잘 들려줄수록 재미있고 유쾌하다. 사진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지식의 어느 분야와 관련되어 있느냐 하는 것은 그리 문제되지 않는다. 사진이 흥미 있는 내용을 잘 전해 주기만 한다면 사진가는 보람을 느낄 것이며, 사진가가 흥미를 느낀 것이라면 어느 것이나 촬영할 만한 가치가 있다.

사진제작의 가능성을 어디에서 찾아내야 할지를 모르고 망설인다면, 본인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즉 무엇을 좋아하는가? 여행? 낚시? 꽃? 혹은 사회학적인 문제와 사람들, 그들의 생활양식 등에 흥미가 있는가? 여기서 흥미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해가 수반되는 진정한 흥미를 의미한다.

★ 조형성(디자인)

사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기술적인 방법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은 촬영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훌륭한 사진을 찍는 데는 사진장비들을 다루는 능숙한 솜씨보다 중요한 것들이 훨씬 많다. 기술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기껏해야 사진가가 의도하고 지각한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사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프레이밍(framing)이나 시점(viewpoint)을 다양하게 바꿔 보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파인더 속에 이미지를 구성하는 과정이 디자인인데, 사진의 최종 이미지는 결국 평면에서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2차원의 사진이 평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형성(디자인)의 원리를 이해해야만 한다. 조형성(디자인)의 기본적인 원리는 대비(contrast)와 균형(balance)이며, 대비는 톤(tone), 색조(color), 형태(form)가 사진에 나타난 시각적 요소들 간의 차이점을 강조한다. 균형은 대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 사이에서 능동적으로 작용하여 균형이 알맞게 조화를 이루면 이미지는 안정된 느낌을 주고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시각적 긴장감을 일으킨다.

하나의 사진 속에는 의미있는 내용이 충격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비범한 기법들을 활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고 조형적인 원리로 구성되어야만 비로소 성공한 사진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2-4 사진과 예술

‘예술’이란 말만큼 정의가 애매하고 함축성이 큰 낱말도 드물 것이다. 존 슬로운(John Sloan)은 그의 저서 [예술의 요제]에서 “예술은 생의 의식에서 유래된 창조적 충동의 산물이며, 생에 대한 반응에 기원을 둔 것이면 무엇이나 예술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빈센트 반 고흐는 “예술이란 예술가가 부여한 의미, 개념, 성질을 지니고 있는 자연, 현실, 진리 등을 가리키는데, 예술가가 절단하여 자유를 부여하고 명료하게 표현한 자연, 현실, 진리를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 두 위대한 권위자가 내린 예술의 정의를 요약하면 <예술은 현실과 인생에 대한 창조적 반응이며 예술작품은 이 반응을 동굴 벽화로부터 사진술에 이르는 각종 표현매체 중의 어느 하나 속에 명료하고 짜임새 있게 주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슬로운이나 반 고흐가 회화를 염두에 두고 예술을 정의 하였지만 그들의 정의는 사진술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 사진의 위치

회화에 비해 사진술은 매우 늦게 탄생한 매체이므로 다른 예술 및 공예와의 엄밀한 관계 속에서 사진의 위치를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진의 위치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사진가나 문외한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사진의 목적, 범위, 분야, 한계 등을 더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력은 주로 두 개의 노선을 따라 진보하는데, 그것은 과학과 철학이다. 과학은 관측을 통하여 사실을 모으고 평가하며 분석적으로 서술한다. 철학은 일반적으로 과학이 낳은 결과를 평가하고 그것을 인류의 경험과 연관시키며 그것에다 목적과 의미를 부여한다. 과학자는 사실과 지식을 추구하며 철학자는 가치와 지혜를 추구한다. 과학은 기술을 탄생시키고 철학은 예술의 경지에 이른다. 사진은 이 두 학문의 진수(眞髓)를 가장 이상적으로 종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카메라의 메카니즘, 렌즈의 광학적 성질, 감광제와 프로세스의 화학적인 측면, 그리고 기계가 만든 사진의 숙명이라고 할 묘사의 정밀성을 통하여 과학과 기술이 사진에 미친 지대한 공적을 명확하게 인식하면서 사진의 미적 가치, 의미, 그리고 충격성에서는 예술과 철학적인 내용을 읽게 된다. 그러므로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이 기계적인 것이냐 아니면 예술적인 것이냐―기술인가 아니면 예술인가―를 판별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진술은 기술과 예술의 종합이기 때문이다. 과학의 혜택 없이는 사진 제작이 불가능하며, 반대로 의미와 표현양식이 어우러져야 할 사진에 철학적 내지는 예술적 가치가 없다면 아무리 기술적으로 탁월한 사진이라도 빈 껍질에 불과할 것이다. 탁월한 사진이란 기계적인 방법을 통하여 리얼리티의 실체를 주관적인 해석으로 여과하여 표현한 것이다.

★ 사진술에 있어서 주관적인 통제

▶선택 - 화가가 주제를 선택할 때 그것의 어떤 특징이 회화의 표현양식으로 적합한가를 알아보고 나서 주제를 선택하듯이, 창조적인 사진가는 사진적 특성을 활용하여 주제를 가장 효과있게 표현할 수 있는가에 따라 주제를 선택한다.

 

▶타이밍 - 사진적인 주제라도 사진가가 처음 대하는 순간에 그것이 최상의 상 태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바라보는 앵글이나 각도, 빛의 성질, 하루 중의 시간, 계절, 혹은 기상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조건이 한결 좋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촬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근방법 - 하나의 주제를 촬영하는 방법은 거의 무한하다 할 정도로 다양한 데, 같은 자극을 받을 때 일으키는 반응은 사람에 따라 ―개인의 배경, 교양, 감 수성, 지각, 흥미, 상상력 등에 따라― 다르므로 사람마다 다른 각도에서 관찰하 기 마련이다. 그리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사진으로 표현하는 센스가 예리할수록 그 차이는 뚜렷하며, 마침내는 독보적인 표현양식을 구축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테크닉 - 같은 주제를 찍은 사진이라도 렌즈나 광선의 선택과 많은 기술적인 방법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사진의 인상이 달라진다. 사진제작의 기 술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기법으로 색다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사진가는 다양하게 그리고 마음껏 고룰 수 있다.

 

★ 새로운 예술양식

공예는 재간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분명히 손으로 제조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좋은 사진을 만들려면 손재주와 기술 이상의 사상, 감정, 감수성, 상상력 및 취미 등이 요망된다. 그런데 이런 요소들은 예술가의 범주에 속하는 기질이다. 공예에 종사하는 사람은 명장(明匠)이요 기능공이지 반드시 예술가는 아니다. 그러나 좋은 사진을 만들려면 예술가적 기질이 작용해야 되기 때문에 예술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훌륭한 사진가는 예술가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시원치 않은 그림이 예술작품이 될 수 없듯이, 시원치 못한 사진도 물론 예술작품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예술적 가치가 없는 그림이 훌륭한 그림이나 겨우 수준급인 그림보다도 양적으로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회화가 예술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마찬가지로 저질의 사진작품이 그림보다 더 많기는 하지만 사진이 걸작 회화 못지않게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사진을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형식으로 인정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진은 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것도 아울러 시인하게 될 것이다.

사진은 독자적인 권능을 지닌 일종의 의사전달매체이며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규범과 한계의 지배를 받는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사진 매체의 이중성 ―가장 탁월한 사진은 기술과 예술의 힘을 반반정도 얻어서 제작된다는 점― 을 지각하는 것이며, 이 점을 인식한 사진가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적용하여 작품의 질을 높여야 한다.

 

▶사진술의 기술적 측면을 충분히 활용하여 한정된 육안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인식하지 못하는 비경(秘境)을 전개함으로써 인류의 지식을 넓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

▶사진술의 예술적 측면을 마음껏 활용하여 일상적인 사물을 새롭고 충격적인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인류의 심미적(審美的) 쾌감을 증진시키는데 공헌할 수 있다.

▶현실과 생활을 다큐멘트할 때는 사진술의 기술과 예술의 양측면을 한데 복합 하여 사람들이 스스로를, 이웃을,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잘 이해하도록 자극 함으로써 인류 상호간의 이해와 평화의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사진가가 주변의 사물에서 추출하고 표현한 인상(印象)은 그 자신의 경험과 흥미와 개성으로 빚어진 가치관의 산물이다. 탁월한 구성과 명확성은 주제를 실제보다 더 충격적인 형태로 부각시키며, 추상적인 시각효과, 상징적인 암시성, 극적인 표현력을 빌어서 육안의 인상을 능가하는 효과를 창조한다. 이것이 성취되는 곳에서 현실은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다.

 

파란 08-05-18 17:32
 
다시한번 돌아보고픈 내용...
임무택:크게보기
임무택 09-03-27 05:00
 
2008년  5월 10일 광주사진강좌
2008년 10월 11일 진주사진강좌
2009년  3월  7일 인천사진강좌
2009년  4월 12일 안동사진강좌
2009년  7월  4일 대구사진강좌
2009년 10월 10일 진주사진강좌
2009년 12월 19일 춘천사진강좌
2010년  4월  4일 광주사진강좌
2010년  6월 12일 공주사진강좌
2010년  7월 17일 성남사진강좌
2014년  3월   1일 증평사진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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