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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인 사진가 - 1. 사진을 왜 찍을 것인가?
글쓴이 : 임무택 (118.♡.8.132)
작성일 : 2008-05-12 11:36:45, 조회: 13454,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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創造的인 寫眞家 (andreas feininger 1975)

예술적으로 만족스러운 사진을 창조하기 위하여 기술적인 재능을 이용하려는 사진가보다도 기술적인 재능만을 앞세우려는 사진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 강의의 목적은 기술에 능숙한 사진가에게 어떻게 하면 기술상의 완벽함과 예술적인 가치가 함께 융합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사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

이 강의의 내용들은 발전의 대전제는 변화이다. 낡은 방식을 탈피하고 새것을 개발하거나, 전통적인 법칙을 고의적이거나 계획적으로 깨려는 새로운 아이디어이다.우리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제의 다양한 측면이나 주제에 관한 이견들을 충분히 검토함으로써 흥미를 느끼게 하거나 자극을 받도록 구성되었다.

창조적인 사람은 법칙과 규제를 몹시 싫어하며, 반대로 비예술적인 사람은 일반적인 원칙을 창의적으로 적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재능을 타고 났고, 잠재해 있기 때문에 얼핏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재능은 자극적인 강의를 통하여 계발되고 발전될 수 있는 것이다.

 

1. 사진을 왜 찍을 것인가?

1-1 상형언어(象形言語)로서의 사진

인류가 제일 먼저 시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상형언어의 덕택이며, 알타미라와 라스코에서 발견된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도 일종의 상형언어이다. 오늘의 알파벳은 초기의 상형언어를 양식화하고 추상화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현대의 모든 상형언어 중에서 가장 완벽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진이다.

사진은 이질적(異質的)인 언어 간의 장벽을 초월할 수 있으므로 전 인류의 보편적인 의사전달 매체이다. 사진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국경을 초월하여 이해될 수 있고, 말보다 덜 다의적(多義的)이라는 점이다. 오늘날 말은 도처에서 의미를 왜곡시키고 있으며, 얼마 안되는 진실을 과장하며 선전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이를테면 극히 평범한 물건에도 ‘특수한’ ‘수퍼’ ‘주문에 의한’ 또는 ‘초호화판’이라는 문구를 붙여 과장 선전하는 것이다.

물론 사진이라고 하여 진실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으로 거짓을 꾸미기는 어려울 뿐더러 그것을 찾아내기도 쉽다. 눈으로 본 것은 귀로 듣거나 글로 읽은 것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사진은 직접적인 것이며 그 내용이 오해되는 경우도 드물다. 단어와 어구(語句)는 때로는 모호하여 어떤 이에게는 갑이란 뜻으로, 다른 이에게는 을이란 뜻으로, 또 다른 이에게는 무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사진이란 상형언어는 말보다 덜 추상적이고 따라서 이해하기 쉬우므로 직접 마음속으로 투영되어 들어온다.

날이 갈수록 우리는 더 많은 사진을 신문, 잡지, 광고에서 보게 되고, 상형언어가 인쇄활자를 자꾸만 내몰고 있으며, 무제한의 복제가 가능한 사진술의 발명은 활자의 발명이 가져온 혁명만큼이나 중대한 변혁을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팽창하는 사진의 수요에 대처할 일차적인 책임은 바로 사진가에게 있는 것이다.

1-2 사진에의 접근방식

사진은 일종의 상형언어이지만 일단 언어이고 보면 전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말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에만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사진을 촬영하기에 앞서 ‘왜 나는 이 사진을 찍으려 하는가?’ ‘결국 보는 이에게 흥미를 줄 것인가?’ ‘내가 촬영하려는 주제는 간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아이디어와 의도가 아무리 훌륭하여도 사진양식으로 효과있게 표현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자신을 명백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글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진에서도 중요하다. 사진 작품의 확실한 성공을 거두려면 자기가 사용하는 매체의 심볼(기호)을 마스터할 필요가 있는데, 사진의 심볼은 빛, 원근감, 콘트라스트, 색채, 톤, 선예성(鮮銳性), 흐림(blur) 등이다.

사진가는 각각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는 다양한 기호 중에서 가장 적절한 것 ―특정한 아이디어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사진가들은 습관적인 접근 방식에 무조건 편승하기 때문에, 혹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목적이 뚜렷하지 못하기 때문에, 기호의 선택을 하지 못하고 결과를 운과 우연에 맡겨 버린다.

흥미 그리고 지식과 이해

주제에 대한 진지한 흥미를 느껴야 훌륭한 작품을 창조할 수 있는 충동이 용솟음치고, 흥미는 주제에 관한 각종의 지식과 거기에 얽혀 있는 사실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북돋는다. 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 없이는 서술적이고 의미있는 사진을 창조하기 어렵다. 무엇이 주제의 특징이며, 무엇이 불필요하며, 무엇이 강조되어야 하며, 무엇이 은폐되어야 하는가? 인물을 촬영하든 자연을 촬영하든 사진가는 이러한 질문을 설정하고 거기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인물사진을 예로 들면 얼굴의 어느 부분이 흥미나 개성을 보여 주는가? 하관 골격의 구조인가? 선과 면인가? 순간적인 표정인가? 외향적인 특색인가 아니면 내재하는 정신인가? 곁으로 풍기는 것은 무엇인가 :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기질인가, 학구적이고 사색적인 지성(知性)인가, 혹은 둔하고 느긋한 성격인가? 인준과 눈언저리의 주름에는 무슨 의미가 새겨져 있는가?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인준이나 주름에 새겨진 인생의 모든 얘기가 몰지각한 사진가의 포토샵에 의해 말살(수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흥미와 이해심이 풍부한 사진가는 그런 특징을 잽싸게 파악하여 사진형식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 의견과 결론

주제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개인적인 의견을 형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사진이 기계적인 방법으로 제작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 방법의 선택과 응용은 사진가의 의사에 달려 있는 것이다. 동일한 주제를 두 사람이 촬영한 경우라도 각각의 사진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제작한 사진가의 개성과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런 주관성은 귀중한 강점이 되고 개인의 개성 및 상상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표현보다 더 창의적이고 흥미롭다.

객관적인 접근방식은 비예술적인 개성에 비유되며, 주관적인 접근방식은 예술적인 개성에 비유된다. 예술가는 다른 사람보다 더 예리하고 관찰력이 풍부하며, 흥미를 유발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개성적(주관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관찰과 깊은 사색을 통하여 예술가의 내면에 잉태된 주관이 그의 작품에 반영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 주제에 접근방식

주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얻었을 때 사진가가 해야 할 다음 과제는 관념성(無形的인 것) ―이념, 감정, 사상, 무드 등― 을 구체적인 사진의 형태로 변환시키는 방법의 모색이다. 대개의 사진가들은 이것을 대단치 않은 문제로 여기고, 카메라만 능숙하게 잘 다루면 훌륭한 사진이 만들어진다고 믿지만, 불후의 명작은 결코 완벽한 기술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가는 감동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진을 만들기에 앞서서 자기의 주제에 대하여 뜨거운 감동적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람자의 마음에 유사한 감정을 심어 주기가 어렵다. 우선 흥미와 민감성이 앞서야 하고 이것이 사진가를 주제로 접근하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관념적인 것이고 사진은 구체적인 것이므로 그런 無形性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

주제에 접근방식의 차이에 따라 결과는 현저하게 달라지는데, 가령 누드모델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인류학자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의사는 해부학적 관점에서, 평범한 청년은 관능미에 도취된 채로, 시인은 심미적인 관점에서 각각 관찰할 것이다. 이것을 보면 접근방식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① 흥미 : 원동력이 되는 요소

② 지식과 이해 : 개인적인 의견을 형성키 위한 자료

③ 의견과 결론 : 주제로 접근을 위한 토대

④ 주제로 접근 : 주제의 특질을 묘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

⑤ 기술적 처리 : 작품을 제작하는 기술적인 과정

※ 내용이 좋은 사진을 제작하려면 위의 과정을 밟아야 되는데, 불행하게도 처음 네 단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진가는 극히 드물다. 아예 그것을 모르는 사람 도 있다. 그러나 창조적인 사진가의 정신이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처음 네 단계 뿐이며, 촬영을 하기 전이라야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변환시키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 기법, 기구 등을 뜻대로 선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보통 사진가들은 처음 네 단계는 도외시 하고 제5단계에만 온통 심혈을 기울이는데, 그 결과는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다.

1-3 사진의 영역

현대 사진의 영역은 너무 광범위하여 모든 분야에 두루 통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모든 분야에서 출중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느 한 분야를 선정하기에 앞서서 각 분야의 특성을 알아 둠은 유익할 것이다. 부분적인 중복이 없는 것은 아니나 실질적인 목적에 비추어 사진의 전 영역은 다음 3개의 주요 분야로 분류된다.

★ 실용적인 사진

실용적인 사진의 주요한 기능은 정확하고 완전무결한 복사다. 이런 사진을 제작하는 사람은 사진을 연구 논문의 삽화로 사용하려는 과학자, 기술자, 학자, 실험실 기사, 등이지 프로 사진가는 아니다. 그들은 예술적이거나 창조적인 사진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직 실용성만을 중시한다. 그들에게 있어, 사진은 하나의 기록에 불과하며 사진의 가치는 정밀성, 명확성, 객관성에 정비례한다.

★ 다큐멘터리 사진

“다큐멘터리는 사건이나 문화적 현상 등에 관한 사실적이고 신빙할 만한 인식작용을 예술적인 형식으로 기록하거나 묘사하는 일이다.” 이 정의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적’이란 단어와 ‘예술적’이란 단어인데, 다큐멘터리 사진은 주제나 사건은 사실에 근거를 두어야 하지만 그 표현은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객관적인 접근방식과 예술․창조적인 표현양식이 합세하여 일상적인 주제나 사건을 가장 효과적인 사진양식으로 표현해 준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기본 목적은 관람자의 견문을 넓히거나 그들을 계도하는데 있고 관람자에게 충격을 주려면 일상적인 대상과 사건을 매력적이고도 충격적인 형태로 표현되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실적인 접근과 예술적인 표현양식을 조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 창작사진(예술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은 특정한 사실이나 사건을 설명적으로 묘사하지만, 창작사진은 감정이나 무드를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따라서 창작사진의 주제는 사진가의 생각을 전달하는 운반도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어느 사진가가 슬럼가에 관한 자기의 견해를 표현하려고 할 때, 슬럼가의 개념을 형성하는 모든 요소 ―밀집상태, 비위생적인 환경, 오물, 노후(老朽), 광선과 공기의 부족 등― 를 그의 사진에 담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이러한 조건이 거의 완전히 갖추어진 특수한 주택가에서 사진을 촬영한다. 이 사진의 목적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슬럼가의 개념을 표현하는데 있으므로 현장 그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결국 이 사진에 등장한 현장은 이 세상의 모든 슬럼가를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이나 인생의 美를 표현한 인간의 학예나 기술”로 정의할 수 있으며, 자연을 다루건 인생을 다루건 간단히 요약하면 예술은 자기표현인 것이다. 결국 예술적인가의 가치 기준은 사진가의 의식이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한종수:크게보기
한종수 08-05-13 15:13
 
감사드립니다.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김한준 08-05-18 17:09
 
감사합니다..사진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해주십니다
임무택:크게보기
임무택 09-03-27 05:04
 
2008년  5월 10일 광주사진강좌
2008년 10월 11일 진주사진강좌
2009년  3월  7일 인천사진강좌
2009년  4월 12일 안동사진강좌
2009년  7월  4일 대구사진강좌
2009년 10월 10일 진주사진강좌
2009년 12월 19일 춘천사진강좌
2010년  4월  4일 광주사진강좌
2010년  6월 12일 공주사진강좌
2010년  7월 17일 성남사진강좌
2014년  3월  1일 증평사진강좌
내용입니다.
부지부장 09-10-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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