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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젠 앗제 - 순수한 기록사진가의 시선
글쓴이 : 남주환 (125.♡.195.165)
작성일 : 2011-11-18 10:16:29, 조회: 4687,  추천: 2, 

앗제(Eugene Atget)는 1857년 2월 프랑스의 보르도에서 태어나 7살 때에 부모를 모두 잃고 삼촌의 집에서 자란 앗제는 13살이 되던 1870년부터 대서양을 횡단하는 선박에서 잡일을 하는 선원으로, 그 이후에는 이류 극단의 단역배우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생활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극단에서 만난 여배우 발렌틴(Valentine Delafosse)과 결혼한 후에도 가난한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1890년대에 파리에 정착한 그는 시각예술에 대한 자신의 부족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몽파르나스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화가들에게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팔아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수차보정렌즈(Rectilinear lens)가 달린 18x24cm 크기의 유리건판(glass dry plates)을 이용하는 낡은 목조 카메라를 구입하여 파리 시내 곳곳을 다니면서 촬영하고 "예술가를 위한 문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897년 몽파르나스로 이사한 그는 자신이 촬영한 사진의 장면을 화가들이 직접 그 장소에 가지 않아도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도록 파리시내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실내 장식, 파리의 뒷골목과 안뜰 그리고 교량이나 심지어 상점의 디스플레이(displays)와 계단, 아파트의 인테리어, 공원 등 파리의 거의 모든것을 촬영하였으며 그의 사진은 파리 주변의 모습으로까지 확장되었다.

또한 도시계획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 가는 파리의 구 시가지를 기록한 앗제의 사진은 파리 시립역사도서관(Bibliotheque historique de la Ville de Paris),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 카르나발레 미술관(Musee Carnavalet) 등에 판매되기도 했으며 파리의 공공기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사진에는 번화한 거리의 풍경보다 인물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텅비어 있는 뒷골목이나 풍경사진이 많아 공허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또 그는 그러한 분위기를 촬영하기 위하여 대부분 사람들의 보행이 거의 없는 이른 아침시간에 촬영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어떤이는 앗제가 심한 우울증과 자폐증으로 여러 사람 앞에선 주눅이 들어 늘 뒷전에서 혼자서만 시간을 보내며 세상과 동떨어져 고독하게 살았다고 말을 하지만 나의 견해는 다르다.

앗제가 성격이 급하고 때로는 빵, 우유와 설탕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괴짜(eccentric) 같은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 기록과 그가 촬영한 거의 10,000여점의 가까운 사진과 5,000 장 이상의 많은 유리원판 필름을 남겼지만 친구나 심지어 그의 아내의 초상사진 조차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가 촬영한 대부분의 거리사진이나 건축물, 풍경사진에는 인물들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우울증과 자폐증으로 고독한 삶을 살다가 간 비극적인 예술가로 묘사하는 것은 그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극적으로 미화하려는 저의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앗제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았으며 단지 생계를 위해 파리시내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라져 가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였을 뿐이며 자신의 사진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 평범한 사진가였을 뿐이다.

그러한 평범한 사진가 앗제를 예술가로 부활시킨 것은 초현실주의 예술가이자 사진가였던 만 레이(Man Ray)와 그의 제자 베로니스 애보트(Berenice Abbott) 였다.  1921년 뉴욕은 다다이즘은 경쟁자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파리의 몽파르나스로 거처를 옮기고 1924년경부터 초현실주의(surrealism)운동에 참가했던 만 레이는 앗제가 죽기 한해 전이었던 1926년 쉬르레알리스트의 기관지 '초현실주의 혁명(La Revolution surrealiste)'에 앗제의 사진 ‘일식’, ‘베르사유(Versailes)’, '코르셋, 스트라스부르가(Boulevard de Strasbourg)’, ‘층계, 튀렌가 91번지(Staircase)' 등 4장을 게재하여 주었으며, 그의 조수 애보트에게 앗제를 소개했다.
 
앗제는 만 레이가 '일식'을 초현실주의 기관지 '초현실주의 혁명'의 표지로 선택했을 때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넣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으며, 그것은 '단순히 기록사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Gary Badger, 정재곤 역 (2003년). 으젠 앗제(Eugene Atget). 열화당 사진문고)
 
이러한 사실은 앗제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 혹은 서명을 넣어 예술가로서 자신을 드러 내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에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으려고 했다는 것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사진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을 위한 기록 혹은 자료이므로 자신의 사진을 이용하여 드러나게 될 다른 예술가의 작품에 그 예술가의 이름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의 대부분의 사진에 인물이 촬영되지 않은 것은 우울증과 자폐증으로 인한 고독과 사람들에 대한 기피증이 빚어 낸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사진을 예술의 도구로 여기지 않았던 그가 그의 사진을 통해 예술활동을 하고 있는 다른 예술가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아닐까? 
 
촬영한 사진을 판매하여 생계를 이어가야 하고 새로운 좋은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낡은 대형 유리원판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된 앗제의 사진은 당시 사진을 예술로 발전시키려고 했던 다른 사진가들의 회화주의 사진과는 주제와 형식 등 거의 모든면에서 남다른 특이한 사진이었다.  앗제의 사진은 미술을 흉내 내는 도구로서의 사진이 아닌 사진의 독자적인 특성인 기록성을 이용하여 도시계획으로 점차 사라져 가는 파리의 모습을 그가 본 모습 그대로 직접적인 접근 방법으로 꾸밈없이 기록한 것임을 간파한 애보트에 의해 앗제의 사진은 새롭게 예술사진으로 부활하게 된 것이다.
 
1927년 애보트가 만 레이의 소개로 알게 된 앗제를 두번째 찾아 갔을 때 이미 앗제는 세상을 떠나고 없었다.  앗제의 유일한 초상사진을 촬영했던 애보트는 즉시 앗제의 작품들을 모으기 시작하여 2,000개가 넘는 유리 원판과 10,000장 가까이 되는 프린트 등을 수집하였으며, 1968년 그녀가 더 이상 보관하기 어려워 모마(MoMA)에 팔 때까지 애보트는 앗제의 포트폴리오와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또한 1929년 뉴욕으로 돌아온 애보트는 앗제가 파리를 기록한 것과 같이 새로운 문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뉴욕을 본 애보트는 파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뉴욕의 구석 구석을 앗제와 같은 시각으로 그녀의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의 뉴욕 프로젝트는 ‘변화하는 뉴욕 Changing New York’으로 잘 알려져 있다.





Marchand abat-jours 1899-1900


Un Coin du quai de la Tournelle, 5e arrondissement 1910-11


Corset store, 1912


La cour du Dragon, 1913


Avenue des Gobelins, 1927




남주환 11-11-19 00:54
 
아쉽지만 저의 강의는 여기서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배우는 사람의 개성을 함몰시키고 자기식으로 사진찍기를 강요하는 주입식의 도제교육은 작가정신 이전이라는 말로 그릇되게 미화된 쇄뇌교육이며 또다른 자신의 분신을 만들고 있을 뿐인데 ...

따지고 보면 가르킬 자격도 없고,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도제교육 받아 사협입회 하고 자기도 똑 같은 도제교육으로 사진 배우려는 개인의 개성이나 감정은 다 없애 버리고 이런걸 찍어라, 저런건 찍지마라 하며 자기 찍는 사진을 답습시키며 가르쳤으니, 그런 사진을 공모전에 입상시켜 주어야 체면도 살고, 교육비 받은 명분도 얻을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또 비리로라도 공모전에서 점수따서 심사위원되어야 하겠지요.

그래야 또 사진 배우고 싶은 사람들 더 많이 모을 수 있을 것이고, 먹고 살수도 있을테니...

지금 돈 못 받고 가르킨다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배운 것이 그것이니 달리 가르킬 방도가 있나요?
스승의 카메라 가방 들어주며 경험으로 배운대로 가리킬 밖에...

지난 50년을 그랬으면 이제는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요? 

어떤 자격도 없이 그저 경험으로 남을 가르키겠다고 하는 그들이 현재의 사협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진강좌 게시판이 자기주장과 경험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바뀐 것 같아 분노를 느낍니다.

여하간 부득이 제 강의연재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 주신분들에게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이종룡:크게보기
이종룡 12-04-04 22:22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국어에 "가르키다'란 말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며 

"가르치다= 교육을 하는 방법'이고 "가리키다=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는 말" 

이지만 가르키다"란 가르친다는 말과 혼돈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잇는데 

잘못 표기된 말 임을 되 돌아 보면서 분노를 느끼지 말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가르침은 어떠한 보답을 원해서가 아니며 존경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며 

남들이 무어라고 하여도 자신의 길을 갈 줄 아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오니 

터진 봇물 작은 손바닥으로 막을려고 마시고 흐를만큼은 흐르도록 버려둘줄

아신다면 후일에 오늘을 얘기하는 날이 오겠지요?
     
윤남국:크게보기
윤남국 12-11-08 16:50
 
"가르침"은 하나의 정보전달이지요.
받은 정보는 모두 사회환원이 맞습니다.

돈만이 사회환원은 아니지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환원해야 합니다.

도제교육도 일부 필요하다면 과정으로 인정하는 
마음 속 한 귀퉁이를 비우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합니다.
이학영:크게보기
이학영 12-05-11 09:38
 
남주환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님의 의견이 관철되는날 

사협의 발전과 우리의 비젼도 

이루어질것이라 생각됩니다. 

건투와 건승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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