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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사진의 죽음과 살롱사진의 등장
글쓴이 : 남주환 (125.♡.195.165)
작성일 : 2011-11-04 15:54:31, 조회: 4102,  추천: 0,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에서 예술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키려고 했던 에머슨의 자연주의 사진은 1891년 주창자 에머슨에 의해 '자연주의 사진의 죽음'이 선언되었다.

에머슨의 주장은 신화나 성경을 바탕으로 한 고전적 아카데미 미술의 전통에서 벗어나 신이나 영웅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을 통해 예술적인 감동을 불러 일으키려는 시도였으며, 사진제작방법에 있어서도 조합인화를 통한 일체의 회화를 모방하는 기법을 거부하고 사진의 사실적인 기록성에 의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을 표현하려는 것이었다.

인간의 눈이 경험 하는 시각의 구조에 주목하면서 망막에 어린 이미지만이 유일하며 정당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던 에머슨은 풍경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눈을 통해서 받아 들인 인상과 감정에 따라 대상의 단면과 광선, 혹은 색조를 취사선택하여 촬영한 사진 이미지의 시각을 가능한 한 망막에 어린 이미지와 일치시키려고 했다.

그것은 사진이 가리키는 것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하나의 “인상”으로 포착되어 그 눈 속에서 영상화 된 현실이라는 것이며, 이렇게 본원적으로 받아들여진 사진의 “영상화 된 현실”을 에머슨은 “또 다른 단계의 예술사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은 현실의 단순한 기계적 재현이 아니므로 그 사진의 명암효과는 현상과 인화과정에서 미음대로 변경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에머슨은 노출이 부족된 은화합물은 아무리 현상을 오랫동안 지속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은입자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독일의 화학자들의 연구결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자연주의 사진의 죽음'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에머슨은 '자연주의 사진의 죽음'을 선언하였지만 과학이나 기술주의적 경향에 기울어 있는 런던의 왕립사진협회에 반대하는 로빈슨을 비롯한 다수의 회화주의 사진가 및 그를 지지하던 자연주의 사진가 등과 국제적인 사진가들의 단체 '연결된 고리'를 결성하고 사진을 기계적인 과정이 아닌 예술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들 '연결된 고리'의 멤버들은 고전적 아카데미 회화의 양식을 거부하며 조합인화의 방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지만, 그 작품의 형태와 양식은 회화주의 경향을 따랐다.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그들은 카메라의 기계적 재현에 의한 정확한 사물의 재현보다 사진가에 의해 직관적으로 받아 들여져 '인상'으로 포착되어진 사물을 '영상화 된 현실'로 묘사하기 위해 회화적인 사진(Pictorialism)의 세계를 추구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진을 미술품과 같은 격이 높은 사진임을 암시하기 위하여 살롱사진으로 불렀으며,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감각을 반영하고 회화와 같은 사진의 표현효과를 얻기 위하여 여러가지 새로운 사진 제작기법을 개발하고 도입했다.   목탄화나 파스텔화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고무인화법이나 브롬오일 인화법, 카본 인화법 등 다양한 인화방법이 등장하였으며, 선명한 초점보다 오히려 초점이 맞지 않은 연초점 효과를 구사하고 캔버스와 같은 질감을 얻기 위해 결이 거친 인화지 등을 사용하는 등 사진의 사실적인 기록성을 훼손하고 선명한 디테일을 일부러 제거하기도 했다.

이러한 회화적 사진은 사진의 본래의 특성을 무시하고 회화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기 때문에 1차와 2차에 걸친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강한 비판을 받으며 점차 쇠퇴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일제의 강점기 동안에는 독일의 사진흐름을 받아 들인 일본 사진가들에 의해 해방 이전 1940년대까지도 살롱사진이 성행하였다.  그러나 6.25 전쟁을 거치며 우리나라에서의 사진의 흐름은 점차 생활주의 리얼리즘의 경향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남주환
http://www.photogene.co.kr




 정해창, 1930s 


 임응식, 구직,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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